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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의 소천을 애도하며” 보도 요청의 건
이름 관리자 이메일 kncc@kncc.or.kr
작성일 2019-06-11 조회수 124
파일첨부 1978년 12월 목요기도회 이희호 여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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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67호(2019. 6. 11)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이희호 여사의 소천을 애도하며” 보도 요청의 건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이희호 여사의 소천을 애도하며

한국기독교회관 7층에 한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민족혼과 시대 정신을 상징했던 함석헌이 보이고 그 주변에 낯익은 얼굴들이 보입니다. 기독교회관 2층 강당, 6월 항쟁 전까지 ‘민주’를 외치며 행동하고 고뇌하던 이들이 모여들었던 목요기도회 사진입니다. 사진가의 자동필름카메라는 사용하기 수월한 도구였겠지만 공간을 가득 채운 무게를 감당키는 수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침내 그가 선택한 앵글에 두 사람이 유독 눈에 띕니다.

“김대중과 이희호”

김대중에게 이희호는 그림자였습니다. 그를 상징했던 지팡이가 몸을 지탱했다면, 이희호는 김대중 그 자체를 지탱하는 존재였습니다. 유월항쟁을 기념하는 날, 이 밤에 이희호 여사는 하늘로 가셨습니다. 잠시 떨어졌던 김대중, 단짝이 있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매우 슬픈 날입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떠난 날도 그랬지만, 예견하지 못한 채 이희호 여사를 보낸 오늘이 너무나도 허망합니다. 김대중을 지탱하던 이희호는 마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너를 지키신다’는 메시지처럼 여겨졌기에, 우리는 여사께서 우리를 떠나신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못했습니다.

여사는 김대중의 짝이자, 투쟁하는 이들의 친구였습니다. 여성의 권익과 사회적 지위를 위해 노력하셨고, 아동과 청소년에게 힘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남과 북의 평화로운 앞날을 위해서 경계도 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희호 여사를 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기록으로 남은 목요기도회를 기억하듯, 사람들이 연대하는 곳에서, 마음과 마음이 서로를 지켜주는 모든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라나는 새로운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여사님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희호 여사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민주주의의 친구가 되고, 힘없는 이들과 연대하며, 갈라진 땅을 이어 굳건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며 살아내겠습니다.

이희호 여사님.

이제 평안히 쉬시기를,

주님의 품에서 그동안의 모든 노고를 위로받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9년 6월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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