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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뉴스 2호) 팔레스타인 지역 최근 뉴스(소식 나눔)
이름 관리자 이메일 kncc@kncc.or.kr
작성일 2017-11-03 조회수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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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와 하마스의 화해, 이번엔 성공할까


팔레스타인의 두 정치세력인 파타(Fatah)와 하마스(Hamas)10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정치적 화해에 합의했다. 파타와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를 각각 통치하고 있다. 양측은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그동안 미뤄졌던 총선과 대선을 일 년 안에 치르는데 합의했다.

그 외의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양측은 우선 2011년 협정 초안에 있었던 기본적인 사항들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통로인 라파 터널을 재개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 터널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한 이후 봉쇄됐고 그 결과 가자지구 사람들은 완전한 고립상태에서 살아왔다. 다른 상세한 합의 사항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파타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
(PLO)의 최대 정치세력으로 웨스트뱅크를 통치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로부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집권 정당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마스는 1987년 설립된 이슬람 근본주의 성향을 가진 정치세력이다.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승리한 후 파타와 대립했고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독립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두 정치세력이 웨스트뱅크와 가자기구를 분리해 통치함으로서 팔레스타인은 지난 10년 동안 지리적 단절뿐만 아니라 정치적 단절을 겪었고 그에 따라 내부 갈등도 지속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저항을 천명하고 있어서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는 군사적 충돌과 전쟁이 반복됐다.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하마스를 무장세력으로 치부하고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를 정당한 정치적 행위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는 국제사회는 물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부터도 외면 받고 외부로부터 봉쇄를 당했다.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터널도 닫혀 가자기구 사람들은 식품을 포함한 생필품을 구할 수 없어 철저히 국제사회의 구호지원에 의존해 살고 있다. 그 결과 가자지구는 전기와 물 등 기본 생활자원이 부족해 사람이 거의 살 수 없는 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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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마스는 1012일 회담의 합의에 따라 10년 만에 가자지구 국경의 출입국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국경 통제권을 넘겼다. 하마스는 아무런 조건 없이 출입국 시설을 철거했고 파타 측은 출입국 통제권 복원을 팔레스타인이 분단되기 전인 2007년 이전 상태로, 즉 하나의 팔레스타인으로 되돌리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런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면서 이번에는 파타와 하마스 사이에 진정한 화해가 이뤄지고 하나의 팔레스타인 정부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진정한 화해로 이어지고 마침내 하나의 팔레스타인이 되기 위해서는 앞에 놓인 장애물도 많다. 사실 가자지구 국경 통제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갖는다고 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이집트가 라파 터널을 재개한다 해도 이스라엘의 봉쇄가 풀리지 않으면 가자지구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한 직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중, 해상, 육상 통제를 실시해 가자지구는 말 그대로 지붕 없는 감옥이 됐다. 때문에 가자지구 사람들은 중병 치료를 위한 출국 허가를 받을 때도 몇 시간씩 기다리거나 허가가 거부되는 고통을 겪고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조차 가자지구에 전기 공급을 제한하는 등의 압박 조치를 취했다. 때문에 이번 합의가 가자지구 사람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려면 생활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 4-5만 명에 달하는 하마스 고용자들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어떻게 수용할지도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닥친 현실적인 문제다. 당장 하마스가 국경 통제권을 넘기면서 국경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일자리를 잃은 상태기 때문이다.
 
 
이번 파타와 하마스의 합의를 이스라엘과 미국이 지지할지 여부도 관건이다. 이스라엘은 파타와 하마스의 화해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중재하는 국제사회 4(유엔, 유럽연합, 러시아, 미국)협의체의 팔레스타인 정부 인정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팔레스타인의 무력 저항 포기, 이스라엘 존재 인정, 1993년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 합의 준수 등에 기초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하마스의 무장해제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가 근본이념이자 원칙이기도 한 무장 저항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하마스 내부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파타와 하마스의 화해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과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승인을 이끌어내기 위한 선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정하는 하마스는 19676일 전쟁 이후의 국경을 기준으로 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 1967년 국경에 근거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고려할 수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파타와 하마스 사이에 수차례 화해 시도가 있었지만 곧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화해 합의에 대한 기대도 반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마스의 가자지구 국경 통제권 반환 등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지면서 이번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힘을 얻고 있다.

하마스가 더 이상 가자지구를 통치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고, 파타-하마스 회담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가 추구하는 이익도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1121일 다시 만나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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